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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패밀리 작품 리뷰, 전쟁을 막기 위한 스파이 활동에 관한 이야기

오늘의관심사 2025. 12. 8.

저는 개인적으로 스파이패밀리는 명작 반열에 올려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파이패밀리는 매우 다양하고 자극적이고 잔인한 갈등요소들을 온건하게 풀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친절한 예시로 설명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1980년생 (현시점 45세) 엔도 타츠야 작가의 작품인데요. 대표작으로는 스파이 패밀리가 유일한만큼, 오랜 무명 시간 동안의 깨달음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포저 가는 매우 행복해보이고 이상적인 가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우 불안하고 언제 해체돼도 이상하지 않은 아슬아슬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행복한 삶은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믿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남들과 비교하면서 그들이 옳다고 하는 길을 무작정 따라가는 고통을 감수했으나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작가는 행복은 아슬아슬한 기반에서도 서로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스파이패밀리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동국(오스타니아 인민공화국)과 서국(웨스탈리스)은 동독과 서독이 분단 됐던 당시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동국은 군국주의 기반의 독재국가로 묘사됩니다. 오스타니아의 수도 베를린트에 있는 이든 칼리지는 부자들만 다니는 학교인데요. 작품에서는 그저 행복하게만 묘사하는 듯 보이지만 이든 칼리지는 동국의 독재자와 커넥션이 있는 부패한 관료 혹은 사업가들의 자식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에피소드 중에서 붉은 서커스라는 조직이 동국에서 자유와 평등을 노래하면서 평화 시위를 했지만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 나오는데요. 그때 딸을 잃은 빌리 스콰이어의 투쟁을 보면 동국(오스타니아 인민공화국)이 국가를 위해서 일반인이 희생돼도 좋다는 군국주의 혹은 전체주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웨스탈리스는 자유진형을 오스타니아는 독재 기반 사회 우선주의(전체주의) 진형을 의미하는 냉전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두 진형은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가 휴전 상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오스타니아 군대의 공격에 의해서 웨스탈리스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황혼(로이드 포저)은 가족과 친구를 잃었으며 그 이후에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웨스탈리스가 선한 역할의 국가인 것은 아닙니다. 웨스탈리스 역시 전쟁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스파이가 된 황혼은 전쟁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 고국 웨스탈리스를 떠나서 적지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 오스타니아의 수도 베를린트 서구 공원가 128번지에 자리를 잡습니다. 혼자서 활동하면 의심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위장 가족이 필요했는데요. 그렇게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가족이 포저 일가입니다. 요르 포저는 '가든'이라고 하는 암살자 조직 소속인데요. 그녀의 암호명은 가시공주입니다. 가든은 동국 독재 정부의 말을 모두 듣지는 않지만 과거에 존재했다가 멸망한 왕정국가가 추구하던 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 기준은 모호하지만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조국 오스타니아를 위해서 활동하기 때문에 웨스탈리스를 적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로이드 포저와 요르 포저는 서로 적대적인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봐야 하지만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있습니다. 

아냐 포저는 어떤 실험에 의해서 생긴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체실험의 피해자인 것입니다. 아냐의 목적은 행복한 가족 그 자체입니다. 본드 포저는 미래를 예지 할 수 있는 애완견인데요. 마찬가지로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 이용당했습니다.  


황혼은 로이드 포저가 스파이 세계에서 사용하는 이름이며,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로이드 포저는 베를린트 종합병원 정신과 의사라는 위장된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WISE라고 하는 서국의 스파이 조직 소속입니다. 위의 노래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들어보시면 로이드 포저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서로의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가짜 가족이 진짜가 되어가는 이야기

로이드 포저는 플랜에 문제가 발생 했을 경우에 언제든지 가족을 해체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만들어진 가짜 가족을 진짜 가족처럼 느끼게 됩니다. 요르 포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로이드를 정말로 좋아하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동과 재미가 이 작품의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강력한 '따라해야 살 수 있다'라는 관념이 만들어낸 무지성으로 한쪽의 이데올로기를 따라가는 행동은 내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선택조차 막아서기도 합니다. 도파민 합성 유도라는 당근과 매뉴얼을 따라가지 못하면 제거될 것이라는 채찍은 어떤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설계된 이념 국가에서 항상 마주하게 되는 스트레스이면서 동시에 나의 이익이 아니라 이념을 설계한 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가게 만드는 기묘한 것입니다. 

사람은 부유하면 행복하고 가난하면 불행합니다. 이익을 쌓으면 오히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며, 이익을 잃어버리면 조급해집니다. 어떤 부자들이 사악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속임수로 부자가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든지 성공 할 수 있는 입장에 놓여 있다면 긴장할 필요가 없으나 그게 아니기 때문에 긴장하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끝도 없이 반복되는 갈등과 갈등은 이득이 되는 메커니즘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만들어진 전쟁과 같이 그러한 갈등에 매료되어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스파이패밀리는 또 다른 길을 인지하는 감각을 자극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진지하게 예민한 주제이기는 합니다만 작품 특유의 온화하고 매끄러우면서도 귀여운 전개를 따라가보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알게 모르게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온 지는 오래됐지만 최근 3기도 나오고 있는 데다가 워낙에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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